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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詩가 만난 사람들
[시가 만난 사람들] 권명호 울산광역시 동구청장
기사입력: 2016/07/05 [09:4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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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고향 동구와 동구민을 사랑하는 동구맨

 

▲  권명호 울산광역시 동구청장   © UWNEWS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한용운의 ‘군말’ 추천
“차별화된 조선해양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

 

참 현대적 용모를 갖추고도 자신을 방어진 촌놈이라고 표현하는 권명호 울산광역시 동구청장(1961년생).

 

2014년 3월에 펴낸 자서전 ‘305-2번지’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의 주소다.

 

“태어나고 디디며 살아가는 동안 나도 고향도 변한 듯 그대로다. 울산시 동구 방어동 305-2번지. 태어난 그 땅이 아스팔트와 자동차로 뒤덮여도 내 머리와 가슴은 언제나 그 때를 기억한다”라고 발문에 적고 있다.

 

책 앞부분에는 그가 고향집을 며칠 간 떠났던 아픈 기억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사람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자전적 책을 읽으며 권명호 동구청장의 인성과 생각, 포부 꿈을 읽을 수 있었다.

 

여섯 살 때 겪었던, 집을 떠나야했던 그 때의 두려움과 아픔이 가슴 절절하여 책을 단숨에 끝 장까지 읽었다. 참으로 인간적인 사람이다! 라는 생각과 고향 동구를 사랑하고 등대 하나하나에도 애정을 가지고 있는, 동구 촌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11남매의 10번 째였던 그가 어린 시절 어머니를 병으로 여의고 여섯 살 어린 나이에 서울로 입양을 보내졌고 세상에 홀로 던져진 듯한 두려움으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고 기억했다.

 

7일 만에 셋째형님이 데리러 와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그 이후 집을 떠난다는 것, 울산 동구 방어진을 떠나는 것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토박이 촌놈이라고 한다.

 

그래서 곁에 있던 직원이 “청장님은 동구 구석구석을 모르는 곳이 없습니다. 저희가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아시고 그 지역에 무엇이 문제인지, 왜 그런지를 먼저 알고 계십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고향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컸으면 서울을 떠나올 때 그 모든 흔적을 놓고 오려고, 6살 어린 나이임에도 새로 사준 좋은 옷을 다 벗어던지고, 입고 갔던 헌 옷을 입고 도망치듯 셋째 형님을 따라왔다고 회상하고 있었다.

 

방어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방어진 중학교, 울산학성고, 울산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울산대학교 정책대학원을 졸업한 행정학 석사이다. 군생활 외에는 50년 넘게 울산에서 살아왔으니 모든 뿌리를 울산에 묻고 살아온 셈이다. 이런 권명호 동구청장은 만해 한용운의 ‘군말’을 애송시로 꼽는다.

 

 

군말    

 

                         만해 한용운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의 님이 봄비라면

마시니의 님은 이태리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나니라.

 

 

연애가 자유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이름 좋은 자유에 알뜰한 구속을 받지 않더냐.

너에게도 님이 있더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양(羊)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

 

 

“이 시는 제가 태어나서 자란 동구와 동구민에 대한 제 마음을 대변한 것 같아 좋아합니다. 만해께서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그리운 것)은 다 님이다’ 라고 말했듯 저 또한 동구와 동구주민이 기룬 님이라 생각하고 살아 왔습니다”

 

고향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또한 이 시에서 보여주는 포용정신, 자기와 다른 사상과 종교를 포용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을 깊이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오늘 날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사고들을 개탄하며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마음가짐임을 강조했다.

 

민선5기 후반기를 맞게 되는 권청장은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들의 결실을 맺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한다. 1년 전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의 개통으로 동구는 교통요충지이자 관광의 중심지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7월중에는 슬도 입구에 소리체험관이 개관된다고 한다.

 

하반기에는 오토캠핑장과 미로원이, 2017년 12월에는 대왕암 공원에 울산어린이테마파크가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울산대교 전망대가 야간개장 돼 전국에서도 구경을 오는 울산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17년 3월에는 동구 전하동에 ‘울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가 개원하고 지역은퇴자들의 안정적인 제2의 인생을 지원하는 ‘퇴직자 지원센터’가 개관될 것이라고 밝힌다.

 

동구의 사회복지인프라 확충에 신경을 써서 지역주민이 수준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는 권명호 청장은 이미 머리 속에 동구 플랜으로 가득 차 있는 듯 했다.

 

요즘 그에게 큰 과제로 던져진 조선산업의 침체로 위축되고 있는 지역경기에 대한 답으로, 주민과의 소통과 공감을 가장 크게 꼽는다.

 

“조선산업이 회복될 때까지 우리 동구는 관광산업 활성화, 공공사업 조기발주, 공공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에 활기를 유지하고 차별화된 조선해양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라고 장래의 계획을 밝힌다. 

 

그는 동울산청년회의소 회장을 역임했고 방어진초등, 화암초등, 현대중학교 운영위원장 등 교육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했으며 2006년 제4대 울산광역시 동구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 제5대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과 5대 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하며 행정과 정치에 대한  실력과 감각을 쌓아왔다.

 

민선 제5기 제7대 동구청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아내 이선자, 딸 아침과 동구에 살며 고향 동구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동구맨이자 내공강한 목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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